질암이란?
질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와 외음을 연결하는 원통형 질에 생기는 악성 종양입니다. 고령자에게 많고, 여성 생식기 암의 약 1%, 외음에 생기는 종양과 합하여 이환율이 10만명에게 0.7명으로 발병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질 상부(자궁 측) 1/3에서 발생이 가장 많고(56%) 다음으로 하부(입구 부근) 1/3(31%), 중간부 1/3(13%)입니다.
질암 원인
질암의 대부분(80-90%)은 편평상피암이고, 그 다음으로 약 5~10%가 선암입니다. 이 밖에 드물지만, 원발성 질암으로 악성 흑색종, 육종, 소세포암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편평상피암의 주요 위험인자는 고령(60세 이상), 자궁경부 편평상피암과 마찬가지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질적 편평상피암은 자궁경부 편평상피암과 마찬가지로 전암병변이 있는 질상피내종양(vaginal intrae pithelial neoplasia; VAIN)이라고 부릅니다. 이형 정도에 따라 VAIN 1~VAIN 3의 3단계로 분류되며, VAIN의 대부분은 지속적인 HPV 감염이 요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선암의 경우 질 표면에 있는 선세포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고령 여성으로 보이며, 편평상피암에 비해 폐와 림프절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해외에서 태아기에 어머니가 디에틸스티르베스트롤(DES)이라는 약물을 사용한 경우(현재는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에 특수한 형태의 선암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일본에서는 DES 사용이 적어 매우 드뭅니다.
질암 증상
질암의 초기 증상으로 가장 흔한 것은 월경과 무관하거나 폐경 후 출혈이나 분비물의 이상입니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자궁경부암 검진이나 내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외 다른 증상으로는 성교통, 하복부 통증, 소변을 볼 때 통증, 질내 덩어리, 변비 등을 들 수 있는데, 모두 질암 특유의 증상은 아닙니다.
질암 검사·진단
암 검진 시에는 일반 세포진을 실시하고 있지만, 세포진에서 암이 의심되었을 때에는 더 자세한 검사로 내진과 직장진, 콜포스코프진, 조직진을 실시합니다. 또한 암의 확산에 대해 초음파 검사, CT 나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확인합니다.
콜포스코프 진찰은 질과 자궁질부를 확대경(콜포스코프)으로 관찰하여 이상영역이 없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콜포스코프 또는 육안으로 이상이 인정된 부위보다 작은 조직 조각을 잘라내 병리의가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암의 징후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암의 징후가 인정되는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여 질 속에서 초음파를 쏘아 종양과 주변 장기(자궁, 난소, 방광, 직장 등)와의 위치 관계 및 림프절로의 전이 여부를 조사합니다. 또한 CT나 MRI 등의 영상검사로 림프절 전이(임파절의 붓기가 확인됨), 원격 전이 유무, 주변 장기로의 확대를 확인합니다.일반적으로 CT는 전신의 림프절이나 전이 여부를 조사하는 데 적합한 반면 MRI는 종양과 주변 장기의 관계 등 골반 내 병변의 확산에 대한 평가에 적합합니다.
위의 검사에 의거하여 질암의 병기(스테이지; 암의 확산 정도를 말합니다)를 판정합니다. 병기는 다음과 같이 I기에서 IV기로 분류됩니다.
I기: 암이 질벽에 국한되는 것
II기: 암이 방질결합직까지 침윤되는데 골반벽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
III기: 암이 골반벽까지 도달하는 것
IV기: 암이 소골반강을 넘어 퍼지거나 방광, 직장점막을 침범하는 것
IVA 기: 방광 및/또는 직장점막에 침윤이 있는 것 및/또는 소골반강을 넘어 직접 진전이 있는 것
IVB기: 원격 전이를 인정하는 것
질암 치료
치료 방법은 암의 병기나 조직형, 종양의 위치(질(질)의 상부, 중앙, 하부에 위치) 외에 나이, 전신 상태 등 개별 환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됩니다. 질암의 치료원칙은 방사선 치료이며, 병변의 확산 정도나 위치에 따라 수술 요법이 선택됩니다. 또한 방사선 요법에 화학요법(항암제)을 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에서는 질을 통해 질암이 있는 부분(내부)에 조사하는 방법(강내 조사)과 체외부 방사선 조사(외 조사) 혹은 둘 사이의 병용을 통한 치료가 병소의 상황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방사선 치료는 암의 근치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 외에 수술 후 재발의 위험을 감소시킬 목적으로 보조적으로 이루어지거나 재발한 경우나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에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수술요법으로는 암이 극히 표면에 머무르는 경우에는 레이저증산술, 부분질벽절제술, 질절제술 등이 선택되는데 병변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에는 광범위한 절제술이 필요합니다. 질중앙부나 하부 1/3의 병변을 완전히 적출하는 경우에는 외음부의 광범위한 절제와 골반제장술(질종양에 방광과 직장을 함께 절제함)이 필요하여 현저하게 삶의 질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한편 질상부 1/3에 병변이 있으며, Ⅱ기의 경우에는 자궁경부암과 같이 광범/준광범 자궁전적출술 외에 질적출술이 선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두 종양에 대한 치료효과나 합병증에 대해 담당의사와 충분히 논의한 후 자신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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